전날 밤 너무 달린 탓에 아침 8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습니다. 마침 MRT 스쿰빗역에서 세 정거장이면 닿는 실롬·룸피니 공원이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고 해서 아이스 라떼 한 잔씩 들고 산책에 나섰습니다. 호수 주변에서 태극권을 하는 어르신들과 조깅하는 시민들의 평화로운 풍경에 마음이 차분해지려던 찰나였죠.
1. 평화로운 호수 위로 솟아오른 쥬라기 공원 비주얼!
잔잔하던 연못 수면이 스르륵 갈라지더니 머리부터 꼬리까지 족히 1미터 60센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파충류 한 마리가 혀를 날름거리며 잔디밭 산책로 위로 성큼성큼 걸어 올라왔습니다! 사전 지식이 전혀 없던 제 친구가 "으아악 야 악어 탈출했다 도망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제 등 뒤로 숨었는데, 바로 옆을 뛰어가던 태국 여성 러너 분은 동네 강아지 지나치듯 눈길 한 번 안 주고 쿨하게 스쳐 지나가더군요. 알고 보니 룸피니 공원의 마스코트인 야생 물왕도마뱀이었습니다!

2. 놀란 가슴 달래준 소이 폴로의 전설적인 '마늘 후라이드 치킨'
가까이 가서 건드리거나 먹이를 주지만 않으면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 온순한 녀석들이라, 3미터 거리에서 신기한 기념 영상까지 찍고 공원 동쪽 출구(소이 폴로)로 빠져나왔습니다.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미쉐린 빕구르망 노포 폴로 프라이드치킨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가 바삭하게 튀긴 마늘 플레이크가 산더미처럼 덮인 치킨 반 마리와 찹쌀밥을 시켰는데, 아침부터 맥주를 안 시킬 수 없는 고소함의 극치였습니다!




💬 커뮤니티 회원 댓글 3개
자유포럼에서 더 보기 ›ㅋㅋㅋㅋㅋ 모르고 가면 100% 악어인 줄 알고 기절초풍합니다 ㅋㅋㅋ 방콕 시민들은 비둘기 보듯 지나가는 게 더 웃김 ㅋㅋ
룸피니 산책 → 폴로 프라이드치킨 오픈런 코스는 진짜 방콕 고수들만 아는 오전 알짜 루트죠!
물에서 헤엄치는 모습 보면 진짜 미니 고질라 같아서 영상 찍어가면 한국 친구들 다 신기해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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