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콕 여행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낮 1시 반에 사원 투어를 갔다가 흰 대리석 바닥에서 올라오는 태양 반사열에 눈도 못 뜨고 도망치듯 나왔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철저히 시간을 계산해 오후 4시 40분에 아속 MRT 스쿰빗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남차이(Sanam Chai)역으로 향했습니다.
1. 예약 꽉 찬 뷰 카페 대신 선택한 '강 위 횡단 페리 갑판'
타티엔 선착장 근처 유명 왓아룬 뷰 카페들은 이미 한 달 전부터 테라스 좌석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아쉬워할 틈도 없이 곧장 선착장으로 걸어가 강을 가로지르는 횡단 페리 보트에 올라탔습니다. 배가 강 한가운데로 미끄러져 나가는 순간, 후끈했던 도심 공기가 시원한 강바람으로 바뀌며 눈앞에 거대한 왓아룬 탑이 그림처럼 다가왔습니다.

2. 오후 6시 정각, 사원 전체에 황금 조명이 켜지는 소름 돋는 순간
하늘이 오렌지색에서 짙은 남보라색으로 바뀔 무렵, 왓아룬의 정교한 도자기 장식 탑 전체에 황금색 야간 조명이 탁 켜지는데 같이 갔던 무뚝뚝한 경상도 친구조차 "와... 이건 진짜 미쳤다"며 카메라 셔터를 백 번은 누르더군요. 남자끼리 가도 인생 프로필 사진 10장은 무조건 건지는 시간대입니다.





💬 커뮤니티 회원 댓글 3개
자유포럼에서 더 보기 ›맞아요! 뷰 카페 유리창 너머로 보는 것보다 페리 난간에서 강바람 맞으며 찍는 사진이 색감 훨씬 잘 나옵니다.
사남차이역 개통되고 나서 왕궁·왓아룬 가기가 진짜 혁명적으로 편해졌어요.
남자 셋이 가서 감성 타령 안 하기로 해놓고 왓아룬 조명 켜지니까 셋 다 말없이 사진만 찍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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